그동안 잘 사용하던 OJ Pro K5456z가 헤드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프린터 내장 웹 페이지에 들어가서 점검해보니 KY 헤드를 교체하라고 합니다. 혹시나 헤드 노즐이나 접점 청소를 하면 살아날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시도해봤지만, 계속해서 프린터 경고등만 깜박일 뿐이었습니다. 헤드 예상 수명을 만장 정도로 생각했는데 8200장 정도를 사용하고 고장났습니다. 2008년부터 사용했으니 충분히 문제가 생길만한 시간이 흐르긴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대처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1. KY헤드를 구입한다.
2. 새 프린터를 구입한다.
우선 첫번째를 생각해보고 88헤드 가격을 검색해보니 가격이 꽤 비쌌습니다. 재생헤드는 믿지 못하겠고 신품헤드는 10만원 정도의 지출이 필요했습니다. 헤드를 교체한다고 하더라도 프린터 연식을 생각해보면 계속해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약간의 돈만 추가하면 OJ Pro K8100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 프린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충 원하는 요구조건을 생각해보니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컬러, 색별 소모품 분리
사무용이라면 흑백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집에서 사용하려면 가끔 사진이나 컬러 문서 인쇄가 필요합니다. 특정 색만 유독 많이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컬러 소모품은 분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2. 스캔 기능
가끔 사진이나 문서 스캔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밤중에는 마땅히 스캔할만한 곳이 없더군요. 특히나 스캔하는 내용이 민감한 개인정보인 경우가 많아서 외부에서 스캔하기 조금 꺼려지기도 합니다.
3. 네트워크 기능
원래 사용하면 프린터인 K5456z를 구입할 때 크게 보지 않았던 기능인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많이 편했습니다.
4. 순정 소모품으로도 흑백 문서 인쇄시 장당 20원 이하의 비용
일년에 1000~2000장정도를 프린트하는데, 저가 프린터를 사자니 잉크값이 걸리고 고가 프린터를 사자니 프린터 값이 걸리는 정말 애매한 분량입니다. 문제는 점차 인쇄 양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서 유지비 쪽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매년 인쇄하는 양이 처음 710C를 처음 사용할 때는 300장정도, K5456z를 처음 구입할 때는 700장 정도였는데, 지금은 거의 2000장에 가깝습니다. K5456z 카트리지 값이 크게 무리되지 않는 수준이라서 막 뽑은 것도 크지만.....
5. 되도록이면 저렴한 가격
우선 컬러 레이저 복합기를 고려해 봤지만 소모품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재생토너를 사용하면 되지만, 이런 식으로 비교한다면 잉크젯도 무한잉크 공급장치나 잉크충전이 가능합니다. 단 레이저 프린터는 잉크젯 프린터의 고질적인 문제인 노즐 막힘현상이 없어서 많이 매력적이긴 했습니다.
다음으로 위 조건에 맞춰서 잉크젯 복함기를 찾아보니 HP Officejet Pro 8640과 엡손 L355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HP프린터에 마음을 좀 더 두고 있었지만, OJ 8640이 전자민원에 제약이 있고( https://www.egov.go.kr/certIssue?a=AA040PrinterSearchApp ) 엡손 L210을 사용하는 지인이 지금까지 몇천장 정도 프린트했는데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다고 해서 엡손 L355를 샀습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엡손 프린터는 잉크 패드 문제와 헤드 막힘으로 악명이 높다는 점인데 이것은 직접 사용하면서 부딪히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구입해서 며칠정도 사용해보니 내장 웹페이지가 없습니다. K5456z를 사용할 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많이 놀랐습니다. 네트워크 설정을 변경하려면 프린터에 USB를 연결해야 합니다. WIFI 설정을 자주 바꿀 일은 없지만 많이 불편합니다. 그리고 인쇄 품질 역시 K5456z에 비하면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 문서를 읽는데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보이지만, 검정색 잉크 색이 조금 옅고 글자의 외곽선도 깔끔한 편은 아닙니다.
저렴한 잉크 가격이 이러한 문제를 충분히 덮고도 남는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문제는 프린터 자체의 내구성입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잉크 패드 문제나 헤드 막힘 같은 부분이 어느정도 수준일지 모르겠습니다. 대충 5년이상 만장 넘게 작동해주기를 바라는데 이것은 사용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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