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구글을 봤을 때는 해외 검색 잘되는 좀 심심한 검색엔진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텍스트를 넣을 수 있는 공간과 구글 로고 빼고는 딱히 주목할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국내 포탈사이트와 차이가 커서 가끔 외국 웹검색을 할 때 이용하는 정도였습니다.
어느날 구글이 이메일 서비스를 한다길래 지메일에 가입해서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도메인의 활용도를 올린다고 구글 앱스를 쓰기 시작하다가, 나름 웹페이지 방문자 분석을 제공해주는 것이 신선해서 구글 통계, 나중에는 스마트폰 동기화를 목적으로 구글 싱크 등등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습니다.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큰 이유중 하나는 무료 서비스 치고는 상당히 파격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당장 메인페이지만 봐도 교묘하게 광고를 배치한 타 사이트들과 다르게 구글은 지나치게 간결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검색하는데 사용자만 편한 구조입니다. 분명 광고를 배치하면 수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심지어 힘들여서 안드로이드, VP8, 크롬같은 것을 만들거나 사와서는 소스까지 공개했습니다.
지금도 '큰 이익이 안될 것 같은데 왜 저렇게 사업을 할까?'라고 생각하면서 굉장히 의문점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한동안은 구글의 창업자들을 이익에 관심없고 인터넷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훌륭한 사람들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한때는 구글의 'Don't be Evil'은 사실상 허상으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설명이 안되는 점이 있었습니다.
최근 안드로이드를 발표하면서 구글을 소스코드까지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통계를 보면 안드로이드는 무서운 속도로 모바일 장치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결국 구글은 모바일OS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했고, 경쟁상대들도 견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모바일 플랫폼이기도 하기 때문에 모바일 시장에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쉽게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모바일 시장이 오래 지속된다면 분명 구글은 안드로이드로 인해서 어떤 형태로든 성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반복된 죄수의 게임'이란 것이 있다고 합니다. (참조 : http://mirror.enha.kr/wiki/%EC%A3%84%EC%88%98%EC%9D%98%20%EB%94%9C%EB%A0%88%EB%A7%88 ) '반복된 죄수의 게임'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팃포탯'이라고 합니다. 실제 세상은 훨씬 복잡한 모습이기 때문에 단순히 이것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글의 전략은 자신의 선의로써 타인에게 선의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더욱 교묘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최근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되니, 구글이 오히려 굉장히 무서워집니다. 구글의 미래는 알 수 없겠지만 한동안 교묘하게 만들어진 '팃포탯 전략'을 이용할 것이 분명합니다. 사람들은 구글에 더욱 의존할테고 교묘한 전략으로 계속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자신들의 서비스에 모을 것입니다.
'팃포탯 전략'의 선의와 악의가 도덕적인 의미가 아닌데 주목해야 합니다. 구글의 'Don't be Evil'은 그들이 도덕적 선(Good)또는 악(Evil)임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글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구글의 모토에서 풍기는 'Evil'의 의미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구글의 전략은 정말로 재미있으면서도 무섭습니다. 앞으로의 움직임과 반응을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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