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테일즈위버를 플레이하지 않고 있습니다. 참 재미있게 하던 게임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테일즈위버를 시작한 것은 2003년 3~4월 정도라고 기억합니다. 군 입대를 얼마 앞두고 이것저것 베타 게임을 찾아서 하고 있었는데 테일즈위버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해 6월 정도에 유료화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음달이 제 입대일이었습니다. 유료로 한달정도 플레이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때로서는 꽤 비싼 계정비와 다음달이면 닥쳐오는 입대의 압박으로 포기했습니다.
이때 테일즈위버는 참 따뜻하고 신선한 게임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픽도 아기자기하고 배경음악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앞으로 추가될 에피소드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등장할 새로운 캐릭터 등등 정말 기대감이 컸던 게임입니다.
그 이후 전역하고 얼마후 넥슨 게임의 부분 유료화 선언을 하고 테일즈위버도 이에 맞추어 부분 유료화 게임이 되었습니다. 이때 소프트맥스 역시 테일즈위버 개발에서 한발자국 멀어진 듯 합니다. 예전 추억을 더듬으면서 플레이를 시작한 것이 어느덧 제가 플레이하고 있는 캐릭터는 레벨이 240을 넘겨버렸습니다.(사실 솔로잉만을 추구했기 때문에 오히려 레벨이 올라가는 속도는 무척 늦은 편이었습니다.)
챕터 재료를 못구해서 쩔쩔매기도 했고 다른 사람과 많이 다툰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친해진 사람도 많고 이것저것 하면서 알게된 사람들, 즐거웠던 시간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테일즈위버를 떠나려고 합니다.
테일즈위버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스크린샷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작별인사 하기 위해서 한번에서 두번정도 더 접속은 할 것 같지만, 인사만 하고 바로 나올 예정입니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뒤돌아보면 안될 것 같습니다. 동생과 긴칼품목상점이 게임 플레이화면에 자리잡게 된다면 테일즈위버를 그만두자고 우스개 소리로 이야기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우스개소리로 이야기했던 긴칼품목상점이 등장하고, 둘모두 게임을 떠나고 말았습니다.(말은 참 무섭습니다.)
kkoyee.com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테일즈위버 때문입니다. 테일즈위버에 대해서 생각하는 글 또는 여러가지 경험을 하나하나 쓰면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제 테일즈위버에 대한 글은 kkoyee.com에 거의 올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테일즈위버가 남아 있으면 좋겠습니다. 등장하고 사라졌던 많은 게임들 처럼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도 살아 숨쉬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Goodbye, Taleswe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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