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5

오래전 고등학교 때의 일입니다. 버스가 늦게 와서 지각을 피하려면 택시를 타야 했습니다. 고등학생 치고는 나름 큰 지출이죠.

그 시절의 택시가 그랬던 것 처럼 합승을 좀 하더군요. 화가 나는 점은 거리가 좀 멀어 보이는 사람까지 태웠습니다. 그리고 아슬아슬한 시점에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가 뺑 돌아간 요금까지 내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택시 기사는 바쁜 마음을 이용할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연되면 지각이니까요. 여기에 더해서 학교에 아는 선생님이 많다는 좋은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아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그런 대단한 교사가 누구인지 저한테 알려주면 매우 감사하죠. 나름 화가 많은 시절이라 실랑이를 했고 결국 요금의 반절을 냈습니다. 지나가면서 당연히 벗겨 먹어야 하는 호구를 놓고 가서 그런지 경적을 길게 울리고 가더군요.

요금을 일부라도 지불한 이유는 시간이 급했죠. 실랑이 하는 시간까지 지연되는 바람에 간발의 차이로 지각을 겨우 면했습니다.

어느 겨울의 혹독한 추위 때문에 사람들은 마음이 급한 것 같습니다. 이런 긴박한 시간에 하필이면 운전대를 저런 사람이 잡았나 싶지만 잘 넘어가겠죠. 결국 일부라도 비용을 지불해야만 하는 점이 참 그렇지만요. 그 분도 호구를 홀랑 못 벗겨 먹어서 억울하고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겠죠.